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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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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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김종석 0 733
코스 모스(1)



색다른 소녀들의 옷 차림을 하고
그렇게 함께 하고 있는 줄 몰랐어.
내가 태어난 곳을 향하여 버스 앞자리에 앉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스팔트길
그 길 양쪽으로
코에 대지 않아도 향기로운
한쪽으로 함께 쓰러지다, 다시 한쪽으로.
함께 하는 향기가 어느새 내 마음 휘감고
어렸을 때 제일 먼저 꺾어 봤던 하얀 코스모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저렇게 많은 소녀를 본 적이 없는데
나도 코스모스가 되고 싶어하는 생각을 해 버렸다.
내가 태어났던 곳.
어쩌면 마지막이 될 줄 모르지만
나를 반겨주는 작은 소녀들의 마음처럼
아니야, 나는 작은 소년이 되어 너희들 틈에
있다는 걸 느꼈어. 바람이 질투 하나보다.
가냘프긴 하지만 짙은 향기를 뺏어
누구 주려 하는 것 일까.
내 마음은 이미 차에서 내려
너희들 품속에 안겨 잠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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