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에 띄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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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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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위에 띄워줘

김종석 0 873
강물 위에 띄워 줘




하고픈 말이 그리도 많았을까

바람 따라 떠나면 될 것을

되돌아오지 못함 아쉬운가

밤길 걷다 보면 피에 적신 십자가

무엇을 의미 하는지 나는 몰라

바람도 어쩌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차라리 날 마른 잎에 쌓아

강물에 흘려 보내주오

이미 보이지 않을 만큼 사라졌으니

이 가을 넘기지 말고 모두 써 놨으니

나를 떠나게 도와 주게나 바람

어디로 가든 새로운 세계

강물 위에 띄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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