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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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생각하며

김종석 0 683
“난”을 생각하며



어디에 심어져 있든 상관치 않는다
태양의 따뜻한 빛이, 푸른 잎을 가리킨다.
부드러운 하얀 천에 맑은 물 적셔,

한 잎 한 잎 밑에서부터 보이지 않은 작은
먼지 결 하나라도 씻어 올리면 그만이다.
처녀 시집갈 때 머리손질 하듯 조심스럽다.

한 올 한 올 윤기 나게 바르고 들기름 묻혀
윤기 나는 처녀의 머리처럼,
푸른 머리도 더욱 푸르도록 한 올 한 올 닦아낸다.

아름다움은 보는 것 있지만, 그들에게 주는
사랑은 신선하고 감미롭다.
고운 손길손길 도와주는 손길 아름답다.

초록초록 땅속에서 나뭇가지 사이사이에는
태양을 기다린다
태양의 손길이 세상 모두를 돕는다 해도

무슨 할 말 있을까! 너울거리며
말 없이 마음으로 기도하는 듯 성스럽다.
그려보고 싶은 커다란 난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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