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푸른 창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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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푸른 창공에서

김종석 0 1073
내 젊은 푸른 창공에서



내가 젊었을 때 지금처럼 젊었을 때
하얀 날개 운동화 끈 조여 매면, 
푸른 창공처럼, 그 속에서 스스로 태우는 태양이여

그 끝이 있던, 없던 바다를 태우는, 태양과 어두운 달빛 그림자

나는 내가 아니고 또 다른 사람 이었음을 깨닫고
밖에서, 태양 밖에서 어둠의 태양이 뜨겁게 몸부림 칠 때

조용히 하얀 끈 조여 매고, 흑장미 꼬옥, 꼭 매듭 묶고

처음 출발했던 그 곳에서, 미지의 오늘이
추위도 느끼지 못하고 온몸 얼어 붙고, 눈만 살아 있는 듯.
나는 내 뒤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지.

미소 지을 수 없어 마음에서 통곡하다 금빛 찬란한
푸른 창공의 젊음이여, 지금 같은 젊음이여,

깊고 깊은 바다 밑을 눈 껌벅 이며 죽었다, 살았다 반복하다
나의 욕망에, 스스로 피해자 이자 가해자 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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