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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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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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진범 0 839
강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사가 서울로 갈 예정이란다
원룸이 억이라던데
더 대출받고 더 버텨내야 할 텐데
더운 여름에 되려 지방으로 가는
나는 멈춰선 것 같아 걱정이었다

딱 그만큼의 자산
딱 그만큼의 나이
딱 그만큼
딱 그만큼이 보였다

해는 벌써 다 떨어지고
이제야 퇴근하고 방에 들어왔다는데
나는 달리러나와
전화통을 붙잡고 추리닝으로 걷고 있다
신세를 붙잡고있다

길을 돌아서자 흐르는 물이 보였다
팔뚝만한 물고기가 팔딱 하고 뛰는 데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옛 어른들은 길한 징조라 여겼겠거니
나는 고놈이 숨이 막혀 뛰는 걸 아니까



김영수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랫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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