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告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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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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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告別)

월하성재 0 767
고별(告別)
 - 시/ 박동신


나그네 세 사람
먼 길을 서둘러 떠나가네
어스름한 새벽녘에 무에 그리 바쁜지

월요일에 떠난 사람, 예순 다섯에
화요일에 떠난 사람, 마흔 일곱에
수요일에 떠난 사람, 일흔 아홉에

날마다 찾아가 향불 피워 놓고
술도 한 잔 권해 주면서
새 옷도 입혀 주었지요

떠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지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네 차례
세상 구경 끝나면 뒤 따라 오게’

길 떠나는 사람한테 답하였지
‘어두운 저승길 조심하시오
촛불도 하나 들고 잘 가게’


* 2012년 2월 27~29일(連三日)에 세상을 떠나는 분들의 喪葬예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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