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이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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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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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이 보이는 풍경

월하묘 0 945


맞는것은 없을지 몰라도
틀린 것은 여기 저기 눈에 밟혀
유리 조각이 잇몸에 박힌 듯한 이질감만이
나를 차갑게 비웃도록 표정을 그리고
살아 있는 느낌을 주는데

그냥 신경쓰지마
너는 안 바뀔거고
그런 너를 바꿀 책임도 의지도 없으니
이건 단지 내 문제고 책상 위의 참호전
동정 따위는 바라지 않고 너에게도 주지 않을거니까

내가 종종 우울해하고 노여워해도
이성없는 세계에선 그냥 스쳐 지나가줘
로고스는 그런것을 두고 이르는 말
너와 나는 필연적인 우연속에서 불확실하게
내가 웃는지 웃는척하는건지 둘 다 아닌지는

그냥 신경쓰지마
나는 안 바뀔꺼고
빌딩의 숲은 에메랄드 그린으로 산화되는데
원래 그런건지, 나는 방독면을 쓰면서
그게 모두고 모두는 가면, 나도 모두

내가 종종 허무에 빠지고 후회해도
진리는 나를 보고 과거로 도망쳤고
미래는 내 앞의 과거라서 도무지 잡히지 않는데
그냥 곰이 격노하는 우키요에 판화 한 폭에서
나는 내 군장을 잠시 내려놓고 바벨의 도서관속을 거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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