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추천(甦秋天)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소추천(甦秋天)

월하묘 0 840
이 무거운 하늘들이
갖가지 색으로 빛나면서도
쉬이 녹아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우리 모두가 강하게
받쳐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하늘을 받쳐드는 인간의
일원이 된다는 말인데,
그럼으로써 그는 자신의 짐을
드디어 스스로 지게 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아직도 하늘을 못 받쳐드는
귀엽고도 순진한 아이들이 파랗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라왔던 것 처럼

모두가 자신의 짐을 지고
젊음과 인생 모두를 태우면서
아, 하늘은 얼마나 다채롭고 육중합니까
우리가 짊어지는 하늘과 나 자신은
차갑고도 시원하며 맛있습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