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를 나와버렸다
애석하게도
(내가 잠시 기울일 수 있던 자리는 네 자리였다)
지금껏 있어왔던 온기, 자신의 자리를, 우리라는 관계를 형성케 하거나 그 관계에서 형성된 우리이거나 한, 그 두 자로 씌워질 수 있는 테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그것이 절망스럽게도 나로 인하여
또한 격정적으로 너로 인하여
어디로든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쯔음에선 관계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힘들어졌다
애석하게도
이제껏 우리라는 말을 빌어 겪어내었던
형성의 단계에서
겪어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간절함은 수도 없이 밀려온다
나의 외양은 망가지었다
, 또는 동물이 되거나 더 이상 동물이 아니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충분히 아니다
이미 울고 있으므로
겪어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충분히 사랑했다
우리는 우리를 나와버렸다
150921
김영수
(내가 잠시 기울일 수 있던 자리는 네 자리였다)
지금껏 있어왔던 온기, 자신의 자리를, 우리라는 관계를 형성케 하거나 그 관계에서 형성된 우리이거나 한, 그 두 자로 씌워질 수 있는 테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그것이 절망스럽게도 나로 인하여
또한 격정적으로 너로 인하여
어디로든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쯔음에선 관계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힘들어졌다
애석하게도
이제껏 우리라는 말을 빌어 겪어내었던
형성의 단계에서
겪어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간절함은 수도 없이 밀려온다
나의 외양은 망가지었다
, 또는 동물이 되거나 더 이상 동물이 아니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충분히 아니다
이미 울고 있으므로
겪어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충분히 사랑했다
우리는 우리를 나와버렸다
150921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