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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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박덕용 0 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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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노래



그 푸르던 시절이
내 기억에 잊혀 감을
아쉬워하는 걸까
오늘 하늘은
더욱 맑고 파랗기만 하다

지나온 날이
서서히 멀어지면서
과거를 되찾고픈 안간힘으로
핏줄 선 기억은 으스러져 간다
휑하니 뚫린 가슴속
채우고픈 안 쓰럼도 흐트러져 간다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새 병들어 가고
울컥 가슴에 눈물 치밀다가
감정마저 메말라 잊혀가는
세상살이
모든 것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만나는 인연은
아무런 의미 없이 느껴지고
삶의 의욕은 도저히 자라나지 않아
모든 것을 상실한 자리엔
그림자처럼 늘어진 주름만
쳐진 눈가에 겨우 걸 터 있을 뿐이다

아련히 잡히지 않는 정,
그리운 피붙이..
마음 한편 감춰진 비애
연기처럼 사라져간 젊음..
잊혀진 시간을 되살리고자
술 잔속 맴돈 그리운 얼굴
가슴에 쓸어 넣는다

그간
앞 만보고 달려온 삶
수 없이 되뇌임 하는 연민에
미련 남는 날들로 번민하는 것보다
실없다 보인다 한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이는 아닌데
살아 있어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삶을 찾는 의미는 점차 퇴색해 가고
긴 세월 아무런 애착 없이
아무 날이고
건성으로 하루해를 보내기 일쑤이다

아는 이 없는 메마른 사막일지라도
꿈을 키우고픈
마음 머물만한 소박한 정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애꿎은 태어남이 차마 서러워
목 놓은 절규에 웃어버린 자각

먹물보다 더한 밀도로 들어선
새벽을 헤매던 발자국마다
깡술을 씹어먹는 버릇을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저지르고 있다
 
이젠 내 갈 길을 찾아
과거를 잊고
개성 대로 살아가자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미련도
세속에 물든 허무와 낭만도
모두 현실을 도와주진 못한다

뜬구름 되어 흘러온 인생
강물에 이 몸 실어
흐르는 대로 살아가자
어딘가에 날 묶어둘 끈이 있겠지
하고 웃으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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