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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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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섭 0 873
웃음 / 손계 차영섭

    꽃은
    필 때 웃어가지고
    질 때 그치니
    상당히 오래 웃는데,
   
    사람은
    그 웃음이 짧되
    여러 번이다

    새들은
    얼굴이 작아
    소리로 웃고

    동물은
    꼬리로 웃는다
    강아지나 말처럼,

    하늘은
    해나 달이나 별처럼
    반나절 웃고,

    땅은
    잎이 나서 단풍 질 때까지
    오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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