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垈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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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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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垈地

나서일 0 805
「裸垈地」



시로 말했잖아요.
시로 말 속에 든 본의를 낭송해 주세요.
우리는 오랫동안 거짓말로 살았으며 들통났을 때의 폭언으로
거리든
학교든
교회에서든.
순수는 동났어요.
시인들이 필요해요.
끝장난 시인들은 무덤 자랑하며 성공한 듯 새겨 갔고
미각을 잃은 채 말 찧는 말쟁이들만 남아
새파란 조교를 끼고 인문학을 졸여대고 있죠.

순수는 동났어요.
우리라는 작자들이 시로 동냥해대는 한
시는 벌써 버려졌어요.
험한 해로를 지나는 상선에서 노예로.
상갓집 음식과 애곡은 죽음에 동참한 맛
효력 없는 시는 아이들의 시간들조차 뺏는 통변 없는 방언
색맹인 자의 가리킴.

초연한 척 글짓기를 피곤스레 할 필욘 없어요.
다시 착하게 순수에 휘말리세요.
빼먹듯 뱃속의 곡기조차 퍼올려
여우가 돌아다니는 사막이 되기 전에
우리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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