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 당하며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속임 당하며

나서일 0 737
「속임 당하며 」



영혼의 자유 존중과 그 향유를 위한 일들은 참으로 중대해.
그 일들은 결과뿐 아니라 그것의 모든 과정에까지도 공의 안에서 은혜로워야지.

그래 어느 날 바랬던 일의 결과가 무척 좋게 되었는데 그 과정 끝엔 결과론 자들만 남았다 치자.
짜놓은 각본으로 주어진 정치를 자유라 구가할 수 있고 또 자유를 찾아 깃들어 오는 자들마다 과연 그것을 슬겁게 웃으며 무해하다 건넬 수 있을까?

함께한 약속을 변개하는 것이 거짓말이지.
그런데 여봐
과장하는 것도
숨기는 것도
거짓말이야.

그래서 당분간 할 수 없이 대면하는 동안만큼은 감정까지도 손실 보지 않으려 무표정으로 용납하고 있지.
사랑했던 너희와 나날들을 희귀 필름처럼 귀히 모아 온 등신 같은 내 마음에게 더는 슬퍼지게 하지 않도록 하는 예우를 갖추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