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추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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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추억 이야기

차영섭 0 1041
어린 시절에 추억 이야기/ 차영섭




겨울이 되면 벼를 벤 논에 친구들이 모여

‘하루’란 운동을 하였습니다.

주먹만 한 고무공을 야구처럼 던지고 받으며

맨 주먹으로 치고 베이스를 도는 경기지요.




어떨 때는 돼지 오줌통에 바람을 넣어 축구를 하고,

볏짚을 똘똘 말아 차기도 하였습니다.

볏 짚단을 쌓아놓은 논바닥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사물놀이를 하며 골목길을 후비고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달은 우리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신이 나서

더욱 밝게 밤을 비춰주었습니다.




등굣길에 논두렁에는 이슬도 많았고

내 찢어진 검정 고무신은 이슬이 흠뻑 젖었습니다.

청보리밭엔 종달새 우짖고, 장끼가 후다닥 놀래기도 하였으며

보리 한 가닥을 뽑거나 물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피리를 불며 걷는 길에 멀리서 들려오는

수업 시작 종소리는 가슴을 떨게 하였습니다.




수업 파하고 돌아올 때에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아

고무신에 넣어 가지고 왔으며,

메뚜기를 잡아 꿰어 구워 먹기도 하였습니다.

군인 훈련장 옆에서 기다리다가 기관총 사격이 끝나면,

실탄 고리를 주워서 띠를 만들어 어깨에 매고 다녔습니다.




동네 골목에 버린 꼬막껍데기를 주워 따먹기하고,

자치기며, 재기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놀이를

참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논 구석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고, 물을 퍼서 미꾸라지나

잡고기를 잡았으며, 논바닥엔 붕어며 우렁이가 참 많았습니다.




자연은 나에게 놀이터였으며 자연과 교감이 많아

좋은 인성교육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놀기에 바빠서 공부는 기억에 없지만 아무런 후회도 없고

그 뒤에도 공부할 기회는 많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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