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의 잔혹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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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의 잔혹성에 대해

류경태 2 915
봄바람은 개나리만 몰고왔다
평화롭게 지나가는 줄만 알았지
구석구석 후비집고 들어와서
얼어 붙은 내 맘 산산히 녹일 줄은 몰랐지
 
 
정신차려보니 굳었던 내 맘
완전히 열려 있었고
자존심은 산산히 부서져
지나간 봄바람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
 
 
이윽고 봄바람의 폭력성에 울다 웃다
그 잔혹함에 허탄하여 눈물 짓다
경칩하듯 튀어오르는 사랑에
환한 미소 지으며 잠드는 날이 제법 이어졌지
 
 
은근히 내게 들어와
거부할 수 없게 나를 지배한 봄바람
그 잔혹한 온기가 좋아
난 오늘도 그 바람 기다리네
2 Comments
솔새김남식 2016.04.13 07:44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류경태 2016.04.22 22:13  
감사합니다. 솔새 선생님의 글도 잘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계절의 변화를 그려내시는 솜씨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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