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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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당신처럼

류경태 0 969
너는 생기로워 적을 것이 많았다.
아니 때론 적는 것으로 부족해
그림도 그려야 했다.
할 수만 있다면 네 음성과 향기까지도
종이에 빼곡히 저장하고 싶었다.
 
허나 한 몽우리의 인연도
붙잡지 못할 만큼 어렸던 나는
한 송이 봄과 같던 널 놓치고
흐릿한 기억만 머금었다.
 
봄 비에 떨구는 봄기운처럼
머금고 싶던 사랑도 기억도
몇 번의 빗방울에 씻기우겠지만
얼룩처럼 남은 추억들은
해마다 이 맘 때쯤의 널 기다리리라.
 
 
어김 없이 올 해도 봄이 왔다.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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