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지연

류경태 0 699
지연 / 류경태
 
 
너의 새로한 머리와
새 립스틱 색깔이
새로 산 흰 블라우스가
너무도 눈에 띄게 예뻤었다고
입을 열면 내 맘 새어 들킬까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고
 
세미한 네 표정변화에도
내 맘은 요동쳐 왔다고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몰래 눈물 흘릴 때도
싸늘한 무표정도
다 알고 있었다고
그런 사소한 것에 요동칠 만한
당위성이 우리 사이엔 없으니까
아쉬운 두 손만 모았었다고
 
슬쩍슬쩍 조급한 맘도 들었지만
누가봐도 매력적인 사람을 담은 맘은
늘 그렇듯 나 또한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진심의 여부를 물어가며
이 마음 굳혀 왔노라고
 
그 때 그 눈빛은 어떤 의미였으며
그 때 그 말은 사실 이런 말이었으며
원래는 이런 말을 하려 했었다고
 
언젠가는 당당히 널 바라보며
다 설명할 꺼라고
 
너의 모든 것에
아름답다고 맘 껏 말할 계약을 맺자고
너의 사소한 변화에 맘껏 요동칠
그런 깊은 계약관계를 맺자고
 
언젠가는 당당히 널 바라보며
고백할 꺼라고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