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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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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묘 0 761
까맣게 탄 피부는 도도한 색이었다
나는 민트 초코 케이크에 포크를 깊게 박아 넣었다
입술에서는 옅게 파인애플 맛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나가와에서 여자를
만났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지 않아
여자의 피부색 만큼 개운치 않다

여자는 우아한 목의 붉은 리본 타이를
허리 아래로는 흰색 스타킹이 대리석처럼 빛났다
아마 속옷도 그런 실크 느낌일 것이다

나는 어딘가 씁슬해져서 박아넣은
포크에 힘을 주어서 거칠게 케이크를 먹었다
무서울 정도로, 단 맛이었다

여자는 더운 듯 볼을 얇게 붉히고
하드 커버를 가방에 챙겨넣고 일어섰다
여자의 허벅지에는 권총이 섹시하게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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