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장마 / 류경태
꼭 비가 내리진 않아도
눈물을 가득 머금은 공기는 무겁다.
가뜩이나 뜨거운 태양은
눈물에 머물러 더 뜨겁다.
잠잠히 다가가는 나
요란하게 멀어지는 너
네가 두고 간 한숨이
내가 들고 온 한숨이 무겁다.
눅눅한 침묵을 깨고
며칠 씩 계속될 눈물의 풍요가
몇 개의 가호를 삼키고
몇 개의 큰 둑을 넘나들겠지만
높이 솟은 이 슬픔은
수 십일의 폭우도 넘지 못하리라.
꼭 비가 내리진 않아도
널 상실한 내 마음은 언제나 장마다.
꼭 비가 내리진 않아도
눈물을 가득 머금은 공기는 무겁다.
가뜩이나 뜨거운 태양은
눈물에 머물러 더 뜨겁다.
잠잠히 다가가는 나
요란하게 멀어지는 너
네가 두고 간 한숨이
내가 들고 온 한숨이 무겁다.
눅눅한 침묵을 깨고
며칠 씩 계속될 눈물의 풍요가
몇 개의 가호를 삼키고
몇 개의 큰 둑을 넘나들겠지만
높이 솟은 이 슬픔은
수 십일의 폭우도 넘지 못하리라.
꼭 비가 내리진 않아도
널 상실한 내 마음은 언제나 장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