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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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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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솔새김남식 0 1291
홍시 솔새김남식

안마당 한쪽 귀퉁이
그리 많지도 않은 고추며
무말랭이를 말리시던
쪼글쪼글한 어머니의 손

속바지 주머니에서
꼬기 작 한 돈
내 손에 꼭 쥐어주며
그저 열심히 살라 하셨는데.

겨울 오기 전에
서울 간 아들 보고 싶다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문 여는 소리에 쫑긋하더니

이제는 되었다는 듯
눈 감으실 제
입 닦던 손수건
똘똘 그 손에서 떨어지고

감나무에 달려 있던
홍시 하나
아들오면 준다 하셨는데
아 ~~
바람에 그만 떨어지고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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