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에게 바친사랑
어느 소녀에게 바친사랑 솔새김남식
Johnny Horton 의 대표곡 어느 소녀에게 바친사랑
"All for the love of a gir" 을 처음 만난 건
내 나이 파릇파릇했던 사춘기 시절
그리고 Cliff Richard 의 노래
그 소녀가 내 품에 안길 때
"When The Girl In Your Arms"를 연이어서 좋아했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새파란 그 무렵
사랑에 대한 동경의 세계를 꿈꾸며
소녀라는 Girl 단어가
머릿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왔다
그래서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르지는 못 했지만
한 두절을 흥얼 거리며 돌아 다녔다
별표전축 레코드판이 돌아가던 시절
새카만 동그란 원판 턴테이블에
엘피판을 올려 놓고 바늘을 살며시 얹으면
찌익하는 판 갉아먹는
특유의 소리를 내며 서서히 판이 돌아간다
좀 기분이 좋은 날은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보륨을 최대로 올려
음악을 듣곤 했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Girl
그녀가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세상이 변하여 컴퓨터에서
휴대폰에서 음악을 듣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한 껏 멋과 폼으로 낭만을 껍처럼 씹던
파릇한 청춘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좀 여유있는 넉넉함이 생긴다면
푸르던 옛날을 추억하며
마음이 통하는 정다운 벗들과
향좋은 한잔의 커피와
막걸릿잔을 기울고 싶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종이 한 장 차이 라고
나를 스처간 인연들
지금은 어디에서 다들 살고 있을까
가을이 되면 왜 그리운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