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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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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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코카인 0 5858
기억
                                                  코카인

터 봐둔 자리에 쌓인 눈을 비켜내고
탁탁 칠 벗겨진 라이터로 장작을 지핀다
죽은 피 같은 낡고 마른 기억이
일부러 낸 상처를 비집고 하나 둘 새나간다

시린 콧잔등 무색하게  애태우던 때
냄새 짙은 충동에 너와 내가 신음하던 때
살 때리는 눈발로 기억에서 깨어나면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이, 그게 벌써 언제적이냐

시뻘건 불씨 눈에 부딪혀 사그라들며
때 탄 기억이 형체를 잃고 흩어진다
그러나 나는 잿가루 하나에도
다시 너를 그리며 눈물짓는다
끅끅 볼썽사납게 궁상을 떨다 보면
오늘 밤 꿈에라도 너의 손을 도로 잡을까
다시 너를 그리며 눈물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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