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노란꽃(세월호 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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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노란꽃(세월호 추모시)

이병주 0 1648
그 자리에 가만 있으라
미처 피어나지 못한 ​
삼백사 꽃봉오리
피끓는 젊음의 절규
​노란 리본으로
강산을 덮다

잔인한 사월은 노랗게 물들어
진도 앞바다 봄바람에 실려온
진혼곡에 맞추어 하늘거린다

덮어 버리려던 권력의 술수도
묻고 가자던 궤변의 공작도
노란 물결에 휩쓸려 나가고
천일의 악몽에서 깨어나
세월은 뭍으로 올랐다

돌아오지 못한 아홉 혼백
​노랑나비되어 하늘로 올라라
​너무도 빨리 간 그대
우리도 뒤따를 먼 훗날에도
한반도의 봄 기억
노란리본

​그대들이 남기고 간 유훈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는
잊혀지지 않을 기억의 색
사월이 되면 또 그렇게 돌아와
무명산천을 물들이는
노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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