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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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이병주 0 1213
대마도국 건너뛰어 한반도라 조선땅에
파죽지세 북상하여 경상도를 점령하고
내친김에 몰아부쳐 말고삐를 또조이고
새재넘어 탄금대에 신립장군 무릎꿀려
여주벌판 너른들은 순식간에 평정하네
서울도성 턱앞까지 여의도라 윤중로에
한숨돌려 돌아보니 상춘객이 가득하네
창경궁에 입성하여 밤놀이도 하다보니

하룻밤에 꿈이련가 가랑비에 스러지고
봄바람이 살랑부니 여지없이 흩어지네
임진년에 그날처럼 허량하기 짝이없다
내이럴줄 알았으면 무궁화로 태어나서
화사함은 버려두고 진득함을 택할건데
은근함과 끈기로움 그들만의 종특일까
상처뿐인 지난날의 이끼바랜 비목일뿐
그들또한 나와같이 한날하루 하루살이
앞만보고 달려가니 집착인생 어이할꼬

이제라도 뒤돌아봐 세상만사 도는이치
계절순환 우주만물 인생윤회 제행무상
떨어지는 꽃잎되고 티끌되어 돌아가니
해가지나 다시필때 잠시잠깐 화사하게
다시한번 한반도에 연분홍색 옷을입혀
봄비맞고 떨어지고 또돌아와 윤회하네
그들조차 우리처럼 영원속에 돌고도니
그참뜻을 깨우친자 몇명이나 돌아볼꼬
연연세세 돌고돌아 제행무상 제법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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