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립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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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립네그려

솔새김남식 0 1258
당신이 그립네그려 솔새김남식

이른 봄 파란 새싹이
뾰족이 고개를 내밀 때 자넬 만났었지
만남의 설렘을 맛보기도 전에
이별을 이야기하며
가슴 저린 긴 밤을 방황했던 것 같네
자네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얼마나 많은 넋두리를 했던지
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네

언제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서 좋았던 자네
자넬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날을
가슴 조이며 지냈는지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가 있다
이젠 보내야 한다
하지만 끝내 자넬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채 세월을 보냈네

오늘은 마치 밤송이라도 맞은 듯
봄볕이 따갑네
온세상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지만
계절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듯
아무리 질긴 인연도 못 다한 사연도
세월에 떠밀려 퇴색하는 건
인간사 섭리겠지
한 번의 인연 쉽사리 접지 못하고
바보스럽지만
여전히 당신이 그립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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