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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혼자 마시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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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6 19:45
[박덕용] 남자가 혼자 마시는 술
 글쓴이 : 박덕용
조회 :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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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혼자 마시는 술


병 속에 든 신비한 액체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그 포말을 털어 마시면 싸이 한 맛이 황홀스럽다

한때
울 수 없는 가슴앓이 새가 내 안에 살고 있었다
한 계절, 소주를 그 새의 모이로 삼은적이 있는데
밝음이 실어 마시고 또 마셔 어둠 속에 은둔시켰다
취하면 자고 정신 차리면 마시길 무슨 사연이었나..
원수 같은 술이라 마셨던 것이 술 없이 살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취하는 것도 다 부질없는 미련의 물거품이었던 것을..

남자가 혼자 술을 마시는 건 꼭 외로워서가 아니다
보이지 않은 상처를 술로서 어루만지는 것이다
누구나 외로움보다 더한 가파른 절망은 없다고 한다
남자도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하여 아무나 기대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슴 저편 외로움을 술에 섞어 마시는 것이다
혼자  마시는 술은 벗이고 친구이며 애인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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