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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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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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감

이병주 0 570
피 뜨겁던 시절
주체 못할 본능이
솟구쳐 오르다

찬바람 불던​ 날
문득 되돌아보니
갈 길은 아득한데
어느덧 겨울이라

제자리에서
붉게 응어리져
땅과 하늘 사이
알알이 박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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