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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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2

류경태 0 578
겨울나기 2 / 류경태
 
 
방향 없이 난무하는
바람칼의 난도질에
뒤늦게 옷을 여며 보지만
이미 깊은 상처는
뼛 속까지 시립니다.
 
반복되는 추위에도
여간 익숙해지지 않으니
이번 겨울도 여기 저기서
벌벌 떨게 되겠지요.
 
아마도 처음부터 우린
냉랭한 남이었겠지만
잠시 잠깐의 훈기에 집착하여
우리 사이 기간의 대부분일
냉랭함이 어색합니다.
 
애써 겨울을 부정하고
그 때의 따뜻함을 회상한 들
지금의 추위가 가실까요.
그럼에도 습관처럼
그댈 추억하는 것은
그대와의 찰나의 따뜻함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잠시라도
당신의 온기 허락된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방향 없이 난무하는
바람칼의 난도질에도
다시 올 그대를
뼛 속 깊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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