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표정
봄이 오는 표정 /손계 차영섭
봄은 가난하게 오는가 봐
눈으로 수북이 쌓인 솔가지처럼
청보리밭에 어린 보리싹처럼,
봄은 새롭게 오는가 봐
얼었던 뿌리에서
다 비운 가지에서,
봄은 추억을 타고 오는가 봐
우편배달부처럼
다시 찾은 조각구름처럼,
봄은 기쁨으로 오는가 봐
꽃잎 같은 미소로
수줍은 낯빛으로,
봄은 숨기면서 오는가 봐
다 열지 않은 보따리처럼
다 말하지 않은 기미처럼,
고양이 걸음으로 조용히
까치 꼬리 같이 들썩이며
평화로이 두렵게 오는가 봐.
봄은 가난하게 오는가 봐
눈으로 수북이 쌓인 솔가지처럼
청보리밭에 어린 보리싹처럼,
봄은 새롭게 오는가 봐
얼었던 뿌리에서
다 비운 가지에서,
봄은 추억을 타고 오는가 봐
우편배달부처럼
다시 찾은 조각구름처럼,
봄은 기쁨으로 오는가 봐
꽃잎 같은 미소로
수줍은 낯빛으로,
봄은 숨기면서 오는가 봐
다 열지 않은 보따리처럼
다 말하지 않은 기미처럼,
고양이 걸음으로 조용히
까치 꼬리 같이 들썩이며
평화로이 두렵게 오는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