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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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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0 17:57
[기타작가] 무제
 글쓴이 : 류경태
조회 : 165  
이 땅 뜨던 비행기 안
마냥 들떴던 어린 아이
지금은 그 때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들뜬 마음은
십수년 전과 똑같이 불안해
 
난 너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고
사랑을 받고 싶었어
 
그러나 결국
아무 것도 주지 못했고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채
끝나 버렸구나
 
지금은 그 때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 마음은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못해
 
너나 나나
아직 사랑을 주고 받기엔
어리단 걸 알지만
나 때문이라는
무너지는 자존심과
차 오르는 죄책감과
기댈 곳 잃어버린 불안감에
여기 저기 휘청이네
 
미안해 네게
너무 많은 걸 요구했고
너무 많은 걸 기대했어
널 나의 전부로 여겼고
널 너무 크게 만들었어
그런 네가 흔들리면
전부가 흔들린다 착각해
불안함에 화 내고
억지 부렸어
그런 내가 부담 되었겠지
정말 미안해
 
십수년 전 이 땅 뜨던
비행기 안에서부터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았는데
잠시라도 날 알아주어 고마웠어
 
이제 난 어디로 기대야 할지
내가 만든 네 자리가 너무 컸기에
이젠 내가 보이지가 않아
 
우리 알던 기간동안
우리 사이 가장 멀어졌네
잊는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이 상실에 적응할 자신 없지만
그래도 이제 널 보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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