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無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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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無影)

정재익 0 288
무영(無影)


              정재익


안갯속을 헤매고 있을 때
아무것도 볼 수 없어
귀를 열고 다가서지만
이내 사라지는 것들은 가질 수 없다

빛을 잃으면
늘 곁을 지키던 것 하나가
존재 밖으로 사라진다
어둠이 그림자를 먹어버린 것일까

안개에게 작은 산 하나를 잃었다고
맑은 하늘과 햇살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에선
그림자를 잃게 된다

보이지 않는 손짓 하며
늘 가까이 있던 유혹은 갈등을 짓고
시위를 떠난 화살마저 쫓던 그림자는
왜 마음은 떠나도 쫓지 않는 것일까
차라리 안갯속이었으면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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