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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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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익 0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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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익


두근거림을 적는다
심장의 유혹을 느낀 가슴으로
빠르게 스며든 음표
햇빛 가득 담은 포도 알맹이 되어
거품을 품고 참나무 향을 마신다

숨을 들이키려 미리 생각하지 않으며
내뿜은 걸 기억하지도 않는
가슴을 깨우는 음표 따라
건반을 스치는 하얀 손이 마법이 걸리면
거칠게 저항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현과 현 사이 파장은 알레그로

건반을 쉴새 없이 두드리다
쉼표를 만나는 용설란의 발효된 정열
대서양과 인도양 사이
한 지점이 솟구치려면
얼마나 센 바람이 마주쳐야 할까

잠든 모래알을 깨우기 위해
전력을 다해 몰아칠 때
마침내 일어서 허공을 가르며
두근거리는 속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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