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물든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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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물든 사랑이야기

정재익 0 392
달빛 물든 사랑이야기



              정재익



땅거미 진 도로 위
바퀴가 삼킨 낱말들이
문장을 쏟아내면
바퀴와 바퀴 사이는 행간 이루고
앞차와 거리가 좁혀지면
쉼표를 남기며 붉은 등이 켜진다

행인들의 바쁜 걸음을 기다리던
낱말들이 마침표를 찍을 때
첫 글자의 미래가 완성되는 것으로
한 문장을 마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시선을 도로에 붙이면
또다시 수많은 낱말들이
빠르게 회전하는 바퀴를 지나고
소설 같은 드라마 각본을 쓴다

어둠의 길목에 멈춘 석양이
차오르는 달을 향해 빛을 뿌려주면
검은 드레스 차려입은 금빛 월광은
창을 뚫고 심장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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