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

정재익 0 313
시간여행

            정재익

저 멀리서 여기까지 온 것은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기에 왔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

발을 떼면
닿을 수 있는 곳이 정해지고
되돌릴 수 없는 아주 얇은 장면은
발을 디디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멈출 수 없어 걸어온 길
그 길 위에 서성이며
내 곁을 떠난 시간을 반추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돌아갈 수 없어
아직 만나지 못한
그 날을 향해 홀로 걷고 있다

미완의 결을 따라
먼지 같은 순간을 차곡차곡 쌓으며
아무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는
그 순간을 향해 걷고 있음이 두렵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