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시간여행
정재익
저 멀리서 여기까지 온 것은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기에 왔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
발을 떼면
닿을 수 있는 곳이 정해지고
되돌릴 수 없는 아주 얇은 장면은
발을 디디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멈출 수 없어 걸어온 길
그 길 위에 서성이며
내 곁을 떠난 시간을 반추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돌아갈 수 없어
아직 만나지 못한
그 날을 향해 홀로 걷고 있다
미완의 결을 따라
먼지 같은 순간을 차곡차곡 쌓으며
아무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는
그 순간을 향해 걷고 있음이 두렵다
정재익
저 멀리서 여기까지 온 것은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기에 왔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
발을 떼면
닿을 수 있는 곳이 정해지고
되돌릴 수 없는 아주 얇은 장면은
발을 디디는 순간 사라져버린다
멈출 수 없어 걸어온 길
그 길 위에 서성이며
내 곁을 떠난 시간을 반추하며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돌아갈 수 없어
아직 만나지 못한
그 날을 향해 홀로 걷고 있다
미완의 결을 따라
먼지 같은 순간을 차곡차곡 쌓으며
아무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는
그 순간을 향해 걷고 있음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