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살아 흐르는 江속으로

살아 흐르는 江속으로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작성일 : 18-08-22 02:51
[기타작가] 살아 흐르는 江속으로
 글쓴이 : 김재훈
조회 : 217  
Meditation , 살아 흐르는 江속으로
 
때가 되면 알
수 있을까
오래된 흔적 안고 마주하는
긴 江의 말없는 흐름을
때묻은 영혼이 느
낄 수 있을까
 
가슴이 아파도 벌거벗을 수 있고
눈빛이 흐려도 속속 엿볼 수 있는
그런 끔찍한 만남 뒤에
나는
다시 백지가 된다.
울음도, 아픔도, 별들도, 어둠도
모두 백지가 된다.

피었다 지는 어둠 속의 울음을
왜 듣지 못하는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쏟아지는 간절함으로 달려온 아픔을
왜 울지 못하는가
그리운 곳에서 기다리는 어둠을
왜 헤치지 않는가
 
열리지 않는 나를 꾸짖어도
말은 멀리 있고
눈망울은 가까운 데를 겉돈다.
마음 가장 가파른 절벽에 흔들려도
벅찬 숨결의 박자는 일정하고
믿을 수 없음에도 쏜 화살은 멈춰있다.
 
얼음보다 차가워진 진리로
나를 녹여다오
회초리보다 더 날카로운 논리로
늙은 피들을 찔러다오
태양보다 더 낯뜨거운 정열로
추억 속의 내 사랑을 태워다오
 
헛먹은 나이 속에 부풀어 있는
모순된 세월은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물이 흐르는 곳에
눈물이 있고 피가 잇다.
그림자가 있다.
그리고 죽음도 있다.
(충격적인 그 죽음도 내것이 아니기에 물은 멈추지 않는다.)
하나의 소용돌이 속으로
잠들어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잠들지 못한 어떤 것들도 떠돌고 있다.
때가 되면 나도
그 속을 흐르리라.
별의별 하수구를 지나
긴 江속에 녹아지리라.
그리고
언젠가처럼 또 백지가 되겠지.
 
사납게 출렁여도
江은
언제나
그렇게 살아 흘러가는데.


1995. 6. 5

 
 

Total 4,124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각 게시판 글쓰기 권한을 조정했습니디. 운영자 2015-08-14 18576
[공지] 카테고리 등록안내 (72) poemlove 2003-04-01 21702
4124 [차영섭] 임종(시) 차영섭 2018-11-09 28
4123 [차영섭] 생로병사와 자연 차영섭 2018-10-30 48
4122 [차영섭] 꽃과 나비의 대화 차영섭 2018-10-29 46
4121 [차영섭] 가을 유희(遊戱) 차영섭 2018-10-28 56
4120 [차영섭] 가을 사색 차영섭 2018-10-24 98
4119 [김남식] 가을이되면 .... 솔새김남식 2018-10-22 116
4118 [기타작가] 女人 김재훈 2018-10-19 111
4117 [기타작가] 다시한번 너와 헤어지고 김재훈 2018-10-12 155
4116 [기타작가] 정류장 3 김재훈 2018-10-05 150
4115 [기타작가] 정류장 2 김재훈 2018-10-02 143
4114 [기타작가] 哀愁 김재훈 2018-10-01 165
4113 [기타작가] 정류장 1 김재훈 2018-09-29 160
4112 [차영섭] 남자와 여자의 차이 차영섭 2018-09-27 113
4111 [차영섭] 여자의 장점 차영섭 2018-09-23 91
4110 [차영섭] 만물은 책이다 차영섭 2018-09-21 60
4109 [김남식] 걷다보니 솔새김남식 2018-09-13 127
4108 [조동천] 님을 향한 마음 차영섭 2018-09-09 176
4107 [박덕용] 병신 박덕용 2018-09-07 240
4106 [차영섭] 당신 안에 내가 있다 차영섭 2018-09-04 136
4105 [차영섭] 덧셈 뺄셈의 삶 차영섭 2018-08-31 122
4104 [차영섭] 음양의 변화 차영섭 2018-08-26 99
4103 [기타작가] 별위에서 2. 김재훈 2018-08-26 222
4102 [기타작가] 왜 또다시 우리는 사랑하는가 김재훈 2018-08-25 276
4101 [기타작가]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 김재훈 2018-08-24 310
4100 [기타작가] 꽃 그리고 향 서준수 2018-08-23 148
4099 [차영섭] 차영섭 2018-08-23 102
4098 [기타작가] 내 노래 이십 오륙 년 동안 김재훈 2018-08-23 181
4097 [김남식] 역경 솔새김남식 2018-08-22 99
4096 [기타작가] 살아 흐르는 江속으로 김재훈 2018-08-22 218
4095 [기타작가] 그리운 너는 결국 떠난다 김재훈 2018-08-21 21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