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리고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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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리고 향

서준수 0 406
꽃 그리고 향

꽃은 진다.
그러나 꽃이 진다고 해서,
그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은 반드시 사라진다.
그러나 향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 여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보이는 것은 홀연히 사라질지라도
느끼는 것은 숙연히 우리를 지켜낸다.

찰나로 눈과 코를 스쳐 지나가지만
억겁의 세월로 다시금을 약속한다.

꽃이 지고,
향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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