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다시 우리는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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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다시 우리는 사랑하는가

김재훈 0 540
왜 또다시 우리는 사랑하는가
 
말하지 않아도
벌써 알고 있었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가슴 애리는 갈등은 밤을 태우고
만남이 아니더라도
눈 적시는 괴로움은 안개처럼 덮치는
그런 날의 아침은
혼자 눈 감고 삼켜야만 하는 아픔뿐임을
너 울지 못해도
나는 벌써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영혼만을
가슴 속에 품고 날아온 새들의 하늘만큼
서럽도록 푸르게 불어오는
그리움의 음성들은
이제 막 나의 품을 다 채웠다.
 
첫사랑의 마지막 가는 거리에서
아껴온 울음을 바치고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바람을 찾던 성숙한 사람아
세상은 그냥 지나쳐 버리는 이의 것은 아니고
사랑은 마냥 즐겁게 지내는 것은 아닐 거라고
배워온 지난 밤의 고독이
힘없는 너의 눈을 바라 보게 한다.
그리고
어색한 몸부림으로 너의 감긴 눈을 뜨이운다.
.
.
 
.
.
 
이 세상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왜 우리 다시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 9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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