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위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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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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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위에서 2.

김재훈 0 421
별위에서 2.
 
겨울 하늘 안녕하며 밤이 덤벼온다
꾸어주었던 눈을 녹이며 스며드는 봄처럼
대지는 말없는 가슴 달래느라 수선을 떤다
그래 별이었으리라
미소로 포장된 울음보를 풀어 헤쳤던 게
별, 오랜 세월 천천히 달려와
머무르다가 숨고 다시 나를 놀래키고
또 아주 천천히 멀어지는 너
이름이라든가 기억, 약속 같은 가벼운 사연은 너를 잊는다
마침내 아주 먼데 있는 곳까지
그리움을 기다림으로 바꾸며사는 동안에
향기로 화려한 꽃들도 샘솟듯 필 것이고
남들의 시에 속아
사는게 그렇겠거니 하고
사랑을 추억의 강에 던져 버릴 일기를 쓸 것이다
늘 마주치며 등을 진 바람이지만
그 바람은 언제나 제 체온보다 더 차가웠다
대지는 별을 안은 채로 잠이 들고
말없는 가슴은 눈물없이 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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