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2
정류장 2
이유없이 멈춰 있는 버스가 없듯이
기다림의 사연마저 끝이 난 너를 보낸다
바퀴없는 인생이라 다시 돌아올 날이 언제일까
어차피 방향이 다른 삶이라면
빨리 달아나야 하지 않을까
---박수----
(박수로 긍정되는 현실은 언제나 싫었다)
화려함으로 출발해야 하는 아침의 가벼움이
어쩌면 견딜 수 없는 허전함으로 너무 무겁다
교복차림의 예비 숙녀들의 수다가 쏟아지는 동안
교과서의 모든 신화가 위선처럼 느껴진다
안개 속에 단잠이 든 관악산을 보았다
제일 깊은 곳으로부터 핀 꽃잎의 향기가 오래 남듯이
가장 오래된 친구의 어린 모습만을 기억해 냈다
그의 눈동자에 각인된 나의 내면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언제나 아련하기만 한가
헤어짐의 기억마저도 백지로 변한
오늘은 네가 없다
그도 없다
사람들은 흩어지고
차들은 녹색 신호만을 기다렸다
1995.2.26
이유없이 멈춰 있는 버스가 없듯이
기다림의 사연마저 끝이 난 너를 보낸다
바퀴없는 인생이라 다시 돌아올 날이 언제일까
어차피 방향이 다른 삶이라면
빨리 달아나야 하지 않을까
---박수----
(박수로 긍정되는 현실은 언제나 싫었다)
화려함으로 출발해야 하는 아침의 가벼움이
어쩌면 견딜 수 없는 허전함으로 너무 무겁다
교복차림의 예비 숙녀들의 수다가 쏟아지는 동안
교과서의 모든 신화가 위선처럼 느껴진다
안개 속에 단잠이 든 관악산을 보았다
제일 깊은 곳으로부터 핀 꽃잎의 향기가 오래 남듯이
가장 오래된 친구의 어린 모습만을 기억해 냈다
그의 눈동자에 각인된 나의 내면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언제나 아련하기만 한가
헤어짐의 기억마저도 백지로 변한
오늘은 네가 없다
그도 없다
사람들은 흩어지고
차들은 녹색 신호만을 기다렸다
199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