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너와 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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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너와 헤어지고

김재훈 0 428
다시한번 너와 헤어지고

나는 이미 떠나고 있었다
잠들 수 없는 그리움만 이불 속에 파묻고
다시 한번 헤어지는 연습에 떨고 있다.
무슨 말로 네게 새로이 다가설 수 있으며
어떻게 다시 돌아설 수 있으랴
다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사랑의 사연들
그리워 그리워서 결국 헤어짐을 인정하고서도
두려워서라도 잊혀짐을 거부하는 몸부림이여
바보처럼
가장 소중한 이름들 죄 잃어버리고선
얼마남지 않은 눈물 꺼내 보이려느냐
그래
결국 모두 떠나게 마련
생이 세상을 떠나오고
가슴이 가슴으로부터 헤어지고
그래 그래 모두 헤어지게 마련
네 손이 나의 손을 놓아주고
내 몸이 너의 등만을 향한 후에
두 눈은 어긋난 시선만을 주고 받는구나
그럴듯한 이유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울음인 양 가슴을 찢는 비가 오면 좋겠다
어찌 혼자서우는 일이 제일 부끄러운 일이겠느냐
그림자처럼 엷은 빛깔로 따라오는 네 소리
내 가슴과 만나 고요가 되고
둘이 만나 하나였다가 사라지듯이
침묵이 된다
사랑하다가도 사라진사람 그 얼마나 흔했고
알다가도 모를 일은 또 얼마나 많길래
나는 벌써 떠나오고 있는가
다시 만날 너를 두고
                  9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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