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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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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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조파머 0 302
늙음

사람은 어떻게 늙어 가는가?
매일 아침 거울에게 늙음을 배운다
얼마 전 대학입학원서에 있는 내 증명사진을 보았다
뽀얗고 예쁜 얼굴 멍하니 바라보았다
배우는 내용과 어찌나 다른지
아 그랬지 
열아홉의 나는 저렇게 고운 학생이었지 
여우같은 늑대들 앞에서는 한없이 어색해하며
모르는 길을 걸어갔지 
대학 기숙사 추운 방에 이불도 없이 누워 있다가 
고등학교 선배의 자취방에서 첫 밤을 보냈지 
한없이 긍정적이고 늘 흔들렸네 봄비 맞은 벚꽃처럼 
못생긴 내가 좋아했던 벚꽃들아 이제는 안녕
그래, 저 이는 내가 아닌 열아홉의 나야 
그러니 열아홉의 나로 돌아가
후회를 붙잡고 우는 일은 그만하자 
칠순의 내가 마흔 둘의 나를 찾아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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