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도 지지않고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땀에도 지지않고

조파머 0 226
땀에도 지지않고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살며
적게 돈을 번다
하는 일의 수는 가입한 대학 동아리 숫자와 비슷하고
만나는 사람은 매년 새롭다
호구와 홍반장의 경계선에서
이웃의 무례함은 귀찮아서 무시하고
친구의 칭찬은 내 월급으로 삼아
바쁘고 돈 없어 쓸데없는 장난감은 못 사고
가끔 우울할 때는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싫어하는 사람은 결코 좋아지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은 적당한 거리에서 정을 나누며
생각보다는 말이 앞서고
말보다는 손발이 앞서는그런 상놈의 전통을 따르며
이른 더위에 땀에도 지지 않고
밀려드는 일에 어떤 일 먼저 할까간보는 재미로 하루하루
먼 미래 계획이 없으니 별 걱정도 없이
관심도 없던 동네 강아지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몇 년 째 점심 굶지 않고그렇게 살아간다
가오를 버리고 아내 말을 득하며
눈치를 버리고 이기심을 득한다
*D7이 G로 가듯이
소 혓바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듯이
악셀밟아 경운기 추월하듯이
그렇게 멋지게 살아간다


(*D7, G는 기타 코드입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