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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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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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조파머 0 250
소똥

농장 밖을 나오니
마른 구간 논 가득히 소똥이다
냄새는 바람을 입고 콧구멍을 감싸구나
어떤 이는 모든 것이 미세먼지고
곧 죽을 노인은 모든 것이 호들갑
걱정 말어
남의 집 애 크는 것 처럼 빠른게 인생 아닌가
유언처럼 피어오르는 봄 길 흙 먼지
불안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은
어쩌면 둘 다 내 마음
아침 작업때는 이슬이 거추장스럽다
그러나 물의 순환이야말로
진정한 농부의 친구
불평을 하든 고마워 하든
이슬은 구름이 되고 지하수도 되고
돈도 되고 눈물도 되고
되는 것들 사이를 비집고 내가 살아간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서
그만두지 못한다 그래서
문장 사이에 괄호 열고 시발이라 쓰고
조용히 괄호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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