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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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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0 267



위, 파란 하늘
구름 타고 떠다니며
믿음 하나 소원 하나
오고 가는 넓은 바다
어두워지면 바다 위는
별빛 물고기들이
축제를 벌이는
그러나 아무도 없는
나만의 넓은 바다


아래, 무거운 나를
조심스레 들어주는
부모의 마음같이
아픈 모습 숨기고
어떨 때는 부드럽게
어떨 때는 딱딱하게
어떨 때는 차갑게
어떨 때는 따뜻하게
나를 받쳐주는
나만의 커다란 조력자


앞, 내가 매일 보는
비슷하지만 다른
같은 사람
같은 이야기
지나가는 모습
흩어지는 시선
작은 부담감
큰 책임감
가벼운 만남
무거운 거짓말
나를 살아있게 하는
나만의 흘러가는 시간


뒤, 꿈꾸는 세계
베개에 누우면
어두운 통로를 지나
푸르른 풀 숲을 지나면
하얀 방 하나
무지개 다리를 그리고
별빛 호수에 얼굴 비추면
웃는 얼굴 우는 얼굴
볼 때마다 다른 얼굴
6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워지는
나만의 큰 도화지 세계


우리는 각각
자신만의 바다를 헤엄치고
자신만의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만의 시간이 흐르면
자신만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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