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쑥 뜯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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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쑥 뜯으러 가자

유토비 0 314
친구야, 쑥 뜯으러 가자

 

친구야 쑥 뜯으러 가자

도시락 반찬은 상추에 쌈장

 
쑥 개떡에 쑥인절미 쑥쑥 크는

자식얘기 버물버물 거리며

 
방싯거리는 내 쑥 한보따리

헐렁한 친구 쑥 한보따리

 
툭툭 치는 알량한 자존심처럼

함박 손으로 덜어주니


입이 뾰루퉁해지며

살림엔 원래 젬병이라는 친구야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지

쑥 시샘이 인정처럼 넘치는구나

 
쑥 뜯으러 가자

올해도 친구의 볼멘소리가 끓는

쑥국 한소끔 끓여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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