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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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색

차영섭 0 231
봄 사색 /손계 차영섭

    가을 사색은 사라지는 꿈이지만
    봄 사색은 만만치 않게
    솟아나오는 만남입니다
    이별했던 친구와 재회하는 것처럼,

    없던 빈 곳에서 하나, 그리고 둘,.....
    자기 모습을 보여주려 태어나는
    생명의 사색이 눈물겹습니다
   
    봄은 보기 위해 보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서
    얼었던 몸을 녹이고 약한 몸으로
    용감하게 도전하는 신의 명령입니다

    우린 봄처럼 살고 가을처럼 떠나야 합니다
    봄도 아름답고 가을도 아름다운 것처럼
    생명은 오로지 오롯이 아름다움으로
    시작해서 아름다움으로 끝맺어야 합니다

    들길을 걷다가 길섶에서 날 부르는 소리,
    귀 쫑긋, 눈 고정하고 마음 들이대면
    실오라기 같은 꽃대궁 고개를 뽑고
    꽃점 하나, 꽃점 둘......꽃이라 꾸미고,

    문 살짝 여는 무명의 들꽃들과 마주칩니다
    이렇게 신비로울 수가 있나요
    겨울 내내 피신하다가 잊지 않고 찾아온 임이여!
    제비처럼 느껴져 눈물겹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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