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빕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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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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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빕밥

유토비 0 284
비빔밥

사랑만 가슴이 설레는 줄 알았지

아냐
아픈 순간도
가슴에 설렁줄이 달린 듯 떨어

그 이상한 설레임과
이빨을 물고 있는 고통과
표독한 외로움이
마구 비벼져서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가지

그리고
오목가슴에 탁 맺힐 때
다 내뱉고 싶지

부질없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내뱉고 싶은 순간
나는 고요해지는 게 뭔지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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