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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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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13 19:27
[유토비] 사랑한다는 말의 거리
 글쓴이 : 유토비
조회 : 94  

`사랑한다는 말의 거리

사랑한다는 말은 멀리 있다
얼마 전  산 건조기에서 뽑혀져 나오는
하얀 속옷의 기쁨보다
몇 년 전 새로 바른 벽지의 익숙해지기 시작한
흐릿함보다

언제부터인가 밥을 먹으면서
반찬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반찬의 가짓수를 세거나
줄어든 양을 재거나
그대가 흘린 빵부스러기와 미움의 각도에
숫자를 적어 넣거나 

그러다 녹음은 얼마나 두터운 팔을 가지고 있는지
빗방울이 뚝뚝 듣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그대가 우산을 펼쳤을 때
내 어깨위를 감싸는 그대의 손가락의 뭉툭함을
그리워할 때

사랑한다는 말은 기적처럼 가까워졌다

요즘도 산에 다니니라고 묻는
반평생을 건너 만났는데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임의롭게 구는
초등학교 동창의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처럼

헐렁한 듯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처럼
사랑한다는 말의 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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