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내가 막 태어났을 때

내가 막 태어났을 때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작성일 : 19-05-17 07:53
[차영섭] 내가 막 태어났을 때
 글쓴이 : 차영섭
조회 : 29  
내가 막 태어났을 때 / 차영섭
    (I)
    내가 막 태어났을 때
    이런 어둠이었을 게다 눈을 떠도 감아도
    잠을 자다가 생각이 떠올라서
    책상에 앉아 창 밖에 어둠을 바라본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몰라
    나는 나를 모르다가 시나브로 꿈속을 헤매듯
    안개 속을 빠져나오듯 어렴풋이
    어둠이 걷히고 동이 트이는 것처럼
    나는 나도 몰래 나를 일깨웠을 거니까

    아마 나는 무엇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을 거고
    알듯 말듯 의식이 밝아왔을 테고
    그래서 꽃잎이 피어나듯이 기쁨을 맛보았을 게다
    갓난아이가 잠자면서 배냇짓을 하는 게
    이런 현상 아닐는지,

  (II)
  내가 그것을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았고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여러 번 반복해서 하나를 하게 되었다
  하게 되;면 웃고 아니 되면 울고 그랬지 않았나 해

  제자리에서 차차 손 다음에는 발이
  발 다음에는 몸이 점진적으로 움직임을 알았고
  몸뚱이를 굴러 여기서 저리로 기어다니다가
  앉았다가 일어서다가, 붙잡고 걷다가 손 놓고 걷다가
  뛰어다녔지 않았나?

  모험을 즐겼어, 움푹 페인 곳을, 비탈진 곳을,
  물이 고인 곳을, 그러면서도 위험이 무엇인지도
  스스로 깨달았을 게다
  이렇듯 새벽이 밝아오는 그런 모습으로
  나는 어둠에서 나를 일으킨 거야 신기하지 신기해

  이렇게 싹이 나고 줄기 되어 자라면서
  생전에 처음, 보았지 밤 하늘에 밝은 달을
  나뭇잎을 건드리는 바람과 그 소리를 들었지
  나는 생각했어 집에 와서도 달과 바람을,
  이렇게 우주는 나에게 열렸을 게다.

 
 

Total 4,26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각 게시판 글쓰기 권한을 조정했습니디. 운영자 2015-08-14 18947
[공지] 카테고리 등록안내 (72) poemlove 2003-04-01 22018
4267 [기타작가] 果園에서 - 달에게 / 노영수---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8 10
4266 [차영섭] 사랑하면 차영섭 2019-06-18 16
4265 [기타작가] 無題 / 노영수---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7 12
4264 [차영섭] 일출과 일몰의 모습 차영섭 2019-06-17 12
4263 [기타작가] 記憶의 産物 / 노영수 ---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6 14
4262 [기타작가] 황제와 제3부두 / 노영수---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5 14
4261 [기타작가] 悲 戀 / 노영수 - 일역 이관형 이관형 2019-06-14 16
4260 [기타작가] 나무의 노래 / 노영수--- 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3 30
4259 [기타작가] 소풍 유토비 2019-06-12 19
4258 [기타작가] 다리 ( 橋 ) / 노영수---일역 이관형 이관형 2019-06-12 19
4257 [기타작가] 山下日誌抄 / 노영수 ---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1 27
4256 [기타작가] 봄 (1) - S 에게 / 노영수 ---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10 30
4255 [차영섭] 나무를 보고 사랑을 보고 차영섭 2019-06-10 25
4254 [기타작가] 果樹園 時代 (2) / 노영수---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09 30
4253 [기타작가] 果樹園 時代 (1) / 노영수---일역 : 이관형 이관형 2019-06-08 27
4252 [차영섭] 부부 싸움, 괜찮은 거야 차영섭 2019-06-08 24
4251 [기타작가] 골목길 유토비 2019-06-07 28
4250 [차영섭] 경험에서 오는 삶의 지혜 차영섭 2019-06-06 24
4249 [기타작가] 나무의 눈 유토비 2019-06-05 34
4248 [기타작가] 공원 유토비 2019-06-05 25
4247 [김남식] 그대 안에 있었기에 솔새김남식 2019-06-05 32
4246 [기타작가] 햄스터야 잘가 유토비 2019-06-03 29
4245 [기타작가] 이 풍진 세상 유토비 2019-06-02 37
4244 [기타작가] 오늘 서준수 2019-06-01 37
4243 [기타작가] 자작시 하늘이 2019-05-30 60
4242 [기타작가] 쪽지 유토비 2019-05-30 38
4241 [차영섭] 삶과 죽음 차영섭 2019-05-30 33
4240 [기타작가] 작은 심장보다 더 작은 유토비 2019-05-28 48
4239 [차영섭] 행복 나무 차영섭 2019-05-28 57
4238 [기타작가] 높은 음자리인 줄 유토비 2019-05-27 39
 1  2  3  4  5  6  7  8  9  10